2009. 5. 21. 14:01

대학 성추행 MT 사건이 부러운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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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만연했던  MT의 모순 된 모습이 이제 용감한 여학우들의 선택으로 심판받게 되었습니다.

충북도내 A대학교 B학과 MT에서 선배들이 여자 후배들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 학교측이 권고휴학과 교육명령, 사회봉사명령 등 징계조치를 내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학교 측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충주로 학과 MT를 다녀온 여학생들이 4학년 선배 남학생 3명을 학교 당국에 성추행 혐의로 신고했다. 이들은 남자 선배들이 MT에서 술 강요와 퇴폐게임 등을 강요하자 여학생들이 참지 못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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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으로 살다보면 한 때 개념을 찾지 못하고 MT에서 성추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MT를 가서 왕게임을 했다느니 누가누가 키스를 했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무의식적으로 그냥 " 부럽다 " 생각했던 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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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이미지는 본인과 아무 상관없음을 밝히지만 동병상련을 느낍니다. >

특히나 기계과라는 특성 때문인지 200명중 10명 남짓 했던 여학우, 더욱이 60명중 3명밖에 안되었던 우리 반의 현실을 되돌아보면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했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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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갈 공대 아름이는 CF 속의 먼 이야기일 뿐 여성에 대한 애뜻한 마음을 갈구하던 대학교 신입생의 마음에서는 그런 부분이 부럽고 현실이 실망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때 약간의 심적 부러움이 있었을 뿐이지 그런 행위 자체는 용납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학교나 과의 특징일 수도 있으나 MT에서 혼숙을 절대(!) 금지합니다. 허나 친구들의 이야기, 타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MT에서의 혼숙을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것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해보았으나 그 친구는 운영회에서 그렇게 반영한 것이라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만큼 놓치고 있는 많은 부분들이 있는 것입니다. 혼숙을 한다고, 야한 게임을 한다고 MT에서 얻고자 하는 목적을 채울 수 있을까요? 혹자는 MT는 그저 [ Ma시고 To하자 ] 라고 우스갯소리를 하지만 저런 야한 게임들을 통해서 그 원하는 목적을 얻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라도 공론화 됨을 통해서 MT 문화가 조금 더 깨끗해질까 기대해봅니다. 그 깨끗해진다는 것이 술을 마시지 않거나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좀 더 건설적인 방향, MT의 진짜 목적을 살리면서도 즐겁게 놀 수 있는 문화를 함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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