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10. 02:57

못 믿을 세상에 지갑 속 카드만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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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제가 사는 숙소의 출입문이 바뀌었습니다. 그동안은 방 열쇠만 존재하고 출입문에는 아무런 잠금 장치가 없었죠. 몇일 만에 들어간 그곳, 일전에 게시판에 공지가 있었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흘려보냈고 찾아간 그날엔 새로운 카드키 잠금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내 집을 내가 못들어가고 서성대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제가 받게 된 것은 출입문을 위한 카드키. 이것이 방키까지 겸용이 된다면 좋겠지만 그 정도까지는 비용이 많이 들어 바꾸지 못하나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학기부터는 학생증을 새로 발부받아야 했습니다. 학생증을 잃어버려서도 망가져서도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건물에 새롭게 도입될 출입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 학생증에는 관련 금융 기관, 보안 등의 문제도 복합적으로 관련되어 있음 ) 컴퓨터 등 고가 장비가 있는 곳에 도둑이 들거나 잡상인들이 드나들면서 팜플렛 등을 놓고가 환경을 해친다는 이유가 그 출입에 학생증을 이용하겠다는 요지였습니다.

사실 숙소 문앞에 2-3일에 하나씩 팜플렛이 붙어있곤 합니다. 그리고 가끔 도난 사고가 있어나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불편함은 사라질테지만 짜장면 하나를 시켜먹을려고 해도 위에서 보이는 것처럼 6층에서 1층에 내려가서 짜장면을 받아와야 하는 불편이 생기고, 무엇보다 갑자기 바뀐 시스템에 우편함이 문 안쪽에 있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우편배달부 아저씨는 시스템이 바뀌기 전까지는 헤매셔야 겠네요.

그동안은 학생증 없이도 학교 다닐 수 있었는데 이제는 학생증 없이는 학교 가서 컴퓨터 실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남들 들어갈 때 따라 들어가야 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고 방키를 집에 놓고 오고나 잃어버릴 때에도 마찬가지로 남들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현실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출입문에는 팜플렛 부착 금지 등의 유의 사항이 있지만 그것까지 배려할 수 없는 상인들에 의해, 또한 어찌나 살기 힘드셨는지 남의 물건을 집어가시는 분들 덕분에 결국은 제가 피해를 보게 되었네요.

번호키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번호 보안에 대한 불안 때문인지 자주 애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못믿을 세상 덕분에 지갑에 카드(키)만 늘어갑니다. 뭔가 획기적인 보안 시스템은 안나올까요? 뭘하든 사람을 가두는 것만 같아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좋은게 좋은거라고는 하지만 쓸쓸한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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