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1. 00:27
[영화리뷰] 7급공무원 - 김하늘, 강지환 주연
2009. 5. 1. 00:27 in 누네띠는 리뷰/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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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공무원
액션, 코미디 / 한국 / 112분
감독 신태라
출연 김하늘, 강지환 등
얼마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친구의 소식을 들은 적이 있었다. 7급 공무원 시험, 즉 국정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공부를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영어, 상식, 국가정보학, 논술을 봐야하고 서류 전형부터 면접까지 있어서 쉽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특히 가산점을 위해서 태권도까지 하고 있다는 소리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으나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준비한다는 소식에 열심히 하라고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또 마침, 국정원에 대한 영화가 나온다 하고, 또 그 영화에 김하늘이 출연한다고 요새 성형 사진이다 뭐다 해서 논란이 되고 있던 차에 좋은 기회가 있어서 먼저 살펴보고 왔습니다. 스포 내용 없이 갈 터이니 재밌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1. 김하늘, 강지환이 만들어가는 검증된 코믹!
김하늘이라는 배우가 주는 메리트는 아직까지 유효한 듯 싶다. 드라마 '온에어'를 통해 보여주는 도도한 모습의 이면에, 그녀가 가지고 있는 '동갑내기 과외하기'나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 보여주었던 어리버리한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그녀이었다. 그러하기에 코믹 영화에서 김하늘이 가지고 있는 연기란 어느 정도 노하우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더불어 ' 굳세어라 금순아 '나 '쾌도 홍길동'을 통해 보여주었던 유쾌한 연기를 펼쳐내는 강지환의 만남은 어느 정도 웃음을 이끌어 낼만한 조합을 갖추었다고 생각된다.
이번 영화 '7급 공무원'에서는 이런 둘의 조합이 상생하는 모습을 일단 가지고 있다. 특히 강지환의 어리버리한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는 중심에 있었고, 이를 잘 리드해 가는 배우가 있으니 김하늘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관객들의 반응을 보았을 때에 웃음 코드는 잘 맞춘 영화였다고 본다.
" 그렇다고 112분 내내 웃을 순 없잖아요! 배꼽 빠질 순 없으니... "
2. 국정원이라는 신비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
특히 이 영화의 소재는 국정원 요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007 등의 영화를 통해서 정보요원들의 모습들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우리 나라의 요원들의 모습을 어느 정도 매치시켜 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그러나 국정원이라는 곳에 대한 호기심은 많이 지극되어 있으나 만족감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쉽사리 대답할 수가 없을 것 같다. 특히나 영화의 장르가 코믹이라는 점에서 현실과의 괴리가 발생하기 때문에 국정원이라는 소재만으로 이 영화를 접근한다면 실망감을 가질 것이 분명하다.
007 시리즈의 본즈가 비밀 요원으로서 멋있어 보이는 것은 그의 카리스마 때문이다. 그러나 코믹 영화에서 그런 점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포인트가 잘못 맞춘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보러 가기 전에 마음 속으로 꼭 주문을 외우고 가셔야 한다.
" 7급 공무원은 코믹 영화다. "
3. 시나리오는 기가 막힌가요?
이 영화의 감독은 황정민이 주연을 맡았던 검은집의 메가폰을 잡았던 신태라 감독이고, 각본은 '원스 어폰 어 타임'을 맡았던 천성일 작가이다. 일단 그들의 전작들을 볼 때에 부족함을 찾아보라면 개인적으로는 찾을 수 없다. 재밌게 보았던 작품들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패스!
한편 영화는 국정원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인지 여러 가지 복잡한 관계들을 섞어두고 이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서로의 신분을 모르고 시작된 사랑으로 인해 헤어짐과 만남, 그리고 오해를 다룸에 있어서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면 좋겠지만은, 쉽지 않다. 영화를 보면서 종종 안타까움, ' 왜 그걸 몰라! ' 라는 생각을 갖게 되실 것이 뻔하다. 그러나 참아야 한다. 이 영화는 코믹 영화이고 그 모든 것을 쉽사리 알고 밝혀내면서 흘러간다면 이미 영화는 끝나 있어야 한다. 픽션과 현실감 사이에서 고민하지 말자!
심각한 줄거리에 대한 맞고 틀림에 대해서 논하기 보다는 영화가 주는 코믹함에 귀 기울이자. 김하늘의 손에 쥐어진 칼이 어느 새 당신을 향해 날아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4. 영화의 숨겨진 묘미라고 한다면...
우선 배우 류승룡이 주는 무게감과 또 그와 강지환이 주고 받는 상황들을 주목한다면 좋겠다. 영화 ' 아는 여자 '를 통해 처음 보았던 배우 류승룡이 거룩한 계보를 통해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이번에는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조연으로서 부족한 부분을 틈틈히 메워주고 있다.
사실 김하늘, 강지환 두 배우만으로 영화를 채우기에는 두 배우의 포스가 이에 미치지 못할 뿐더러 류승룡이란 배우와 더불어 큰 비중은 없지만 자리를 채워주시는 강신일! 그리고 김하늘의 선배로 나오는 장영남! 또 강지환의 친구로 나오는 김형범까지 조연들의 튼실함이 없었다면 이 영화가 이만큼의 포스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수원 화성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절실하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은 이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특히 옆의 사진에서도 보이는 날짜가 2008년 10월 13일이듯 매년 10월달 즈음엔 수원 화성에서는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린다. 이 영화에서도 이 문화제를 배경 삼아 진행이 된다. 영화에서는 쌩뚱맞은 흐름을 이어주기에 PPL 광고의 부작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나 그 문화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자체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 류승룡이 없었다면.. ㅎㄷㄷ "
5. 마지막으로 한마디는...
중간에도 언급했듯이 코믹 영화는 그 선에서 기준을 맞추고 봐야 한다. 코믹 액션 영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하는 욕구, 그것은 이 '7급공무원' 영화가 맡은 역할이기도 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강지환과 김하늘의 러브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바쁘다고 지나치지 말고 보여줄 것은 보여주는 센스가... 이 멘트는 영화를 보고 나서 판단하시면 될 것 같다.
마지막 한마디로 리뷰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개인적인 의견일 뿐 선택은 여러분의 것!
" 코믹 영화에 굶주린 그대여 7급 공무원을 택하라 "
P.S. 제가 감히 블로그 메인을...
제가 감히 다음 블로거뉴스 메인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부족한 글인데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니 부끄럽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리뷰를 위해선 좀 더 열심히 조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오늘 하루, 찾아오는 내일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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