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23. 01:00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의 19금 장편소설 라라피포(=내 인생, 니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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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니가 알아?8점


공중그네의 작가로 유명한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책을 거의 다 읽어가고 있는 중이다. 저자가 오쿠다 히데오 이기만 하면 무조건 읽고 싶은 목록에 넣어두고 하나씩 하나씩 탐해가고 있다. 그렇게 해서 앞뒤 안가리고 선택한 책은 오쿠다 히데오의 [ 라라피포 ]이다.

Ⅰ. What a fool believes
Ⅱ. Get up, stand up
Ⅲ. Light my fire
Ⅳ. Gimmie shelter
Ⅴ. I shall be released
Ⅵ. Good vibrations

이렇게 6개의 스토리가 하나의 매개체가 되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책이라고 일단 한마디 던지고 싶다. 책을 읽는 내내 다음 스토리에서 어떻게 이어질지를 궁금해 하면서 빠르게 읽어나갔다. 헌데 이 책이 가진 제목들은 모두 팝송에서 부터 기인한 것이다. 오쿠다 히데오는 이처럼 과거의 것들을 중심으로 소설 속에 투여해 나가며 향수를 자극하곤 한다. 물론 나는 위의 노래들을 잘 모른다. Light my fire 만이 자주 들어본 노래일지언정 이 소설과 노래들이 어떤 연관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팝송과 어떤 연관관계를 갖기 전에 그냥 제목과 유추를 시켜보아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공중그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진 인더풀 등과 같은 소설과는 상이한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가 가진 유쾌함만은 간직하고 있었다. 허나 그 상이한 배경이라 함은 제목에서 언급한 그것이다. 바로 [19금]. 사실 나는 조금 깜짝 놀랐다.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자극적인 소재, 그러나 그속에 있는 유머. 그래서 책을 놓지 못하고 계속해서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소설 속에는 삶의 밑바닥을 전전하는 비주류 인생들이 전부 모여 있다.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 누가 봐도 영락없이 못난 남자, 외로움에 젖을 대로 젖어 있는 남자, 돈 없는 남자... 그 많은 사람들은 도시의 정글에서, '라라피포'라는 정체불명의 발음으로 뭉뚱그려 표현된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이 전작의 인물들과 구별되는 특징은, 그들이 괴로운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실도피를 감행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또 이들은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을 위해서 노력하거나 자기계발을 위해서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소설 속에는 이런 그들의 고통과 한숨이 날것 그대로 살아 있다.
소설 속 인물들 면면을 살펴보자면 그냥 한마디로 " 참~ 못났다 " 할 것이다. 인물 하나하나가 강하게 인상에 남을 정도로 6개의 스토리가 모두 재밌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19금]이라는 것 때문일 것이다. 공중그네, 인터풀 등을 읽으면서 느꼈던 의사 이라부의 엉뚱한 유쾌함에 대해 익숙해져있었던터라 라라피포가 주는 끈적끈적한 유쾌함은 조금 느낌이 다른 듯하다. 만약 1번의 What a fool believes의 스기야마 히로시가 마지막 편에 등장했다면 조금 덜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본인이 너무 순진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19금] 스토리에 익숙하지 않다면 라라피포는 추천해 주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 자위, 성과 관련된 사업, 야설 작가 등에 꺼리낌이 없다면 재밌게 읽어내려갈 수 있을듯 싶다.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서 읽어야 할 부분이 그런 부분이 아니라 인물 하나하나가 놓인 상황과 그것을 풀어나가는 인물들의 능력, 더불어 다음 편에서 이어질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http://nuneti.tistory.com2009-04-22T15:56:31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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