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3. 22:22

씨야 남규리 사태 - 어디서 많이 본 HOT 해체 과정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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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로전이 오고가면서 미디어를 달구고 있는 뉴스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씨야의 남규리 탈퇴 사건입니다. 기획사 + 씨야 멤버 vs 남규리 의 구도가 만들어 지면서 서로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하고 법정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로 2001년 있었던 HOT 해체와 함께 들려온 기자회견이 그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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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리의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는 남규리의 여러 가지 행실, 이를 테면 잦은 무단 이탈, 특별 대우 등을 언급하면서 탈퇴를 공식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정황을 들면서 남규리를 압박하죠. 남자친구, 수익 분배, 배후의 소속사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멤버 이보람과 김지연은 디지털 싱글앨범 촬영 현장에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갖습니다. 이보람은 “남규리씨가 미니홈피에 올린 글을 봤다. 너무나 당황스러웠다”며 “남규리씨 때문에 코디도 수도 없이 많이 바뀌었다. 더 이상 함께 일할 코디가 없을 정도였고, 미용실도 많이 바뀌었다. 평소 관계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갈수록 나빠졌다. 한 팀의 리더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연락이 되지 않은지도 오래됐다”고 폭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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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가만히 손놓고 있을 남규리가 아닙니다. 수천, 수만명의 네티즌과 기자들이 찾아가는 미니홈피라는 매개체를 통해 본인의 심경글을 전달하기 시작합니다.

" 하늘도 알고 땅도 알꺼야 "

악마와 손잡는 게 싫었을 뿐,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돈에 얽히고 얽매이는 인생이 하기 싫었을 뿐

도대체 왜 내 가슴이 내 심장이 얼마만큼 갈기갈기 찢겨지고 아파져야 이 싸움이 끝이 날까?

등등의 글들로 본인의 정당성을 써내려갑니다. 그러면서 언급되는 사람이 또 있죠.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이사는입니다. “돌아온다면 솔로 활동이라도 시켜주려 했는데…” 등의 멘트를 날리지만 남규리는

" 그분과의 마지막 대화에서 그렇게 눈물로 호소하며 얘기했었을 때 마지막 표정을 잊을 수 없다. 그 말을 나는 절대 잊을 수 없다. 내가 가겠다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으시냐고 물어봤을 때 고개만 끄덕이던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

평행선을 달리고만 있는 이 대결구도를 보고 있노라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HOT의 해체하던 그 모습들이 기억이 납니다. 그 때도 비슷하다 못해 씨야가 그것을 따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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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5월 13일. SM과 재계약을 협상 중이던 HOT의 세 멤버가 돌연 소속사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나서게 됩니다. 그동안의 차별대우와 재계약에 있어서의 불평등이 그 원인이 되었던 것이지요.

우리는 영원히 HOT 멤버로 남고 싶습니다. "

" 재계약 논의 도중이던 1월말 경 ' HOT는 이 시간부로 해체한다. 각자의 길을 가자' 라고 통보해... "

이 세 사람은 나와 JTL이란 그룹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고 번번히 SM과의 갈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러나 이들의 해체 기자 회견으로만 끝이 났었을까요? 아닙니다. 누군가가 기자회견을 또 해서 실망감을 드러내며 소속사의 멘트를 전달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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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SM에 남게 된 두 멤버 문희준과 강타가 이에 대해 다시 기자회견을 갖습니다. 위의 JTL은 다섯명의 인세는 100원도 안됐을 뿐더러 토니안은 16원 받았다고 했었죠. 1/5 해도 20원인데... 이런 부당한 대우에 대해 언급했던 반면, 문희준 강타는 그런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 없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애초에 이 두사람은 JTL보다 계약 기간이 길었다고 하죠. 새로운 계약을 맺으면서 솔로활동을 시작한 두 사람

경제적인 면에 신경쓰지 않고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대우를 받고 재계약을 맺었다

비록 소속사는 틀리지만 나머지 세 멤버와 함께 음악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째 두 그룹의 케이스가 비슷하게 흘러나가죠? 진실은 본인들만 알 수 있습니다. 양자간의 대질심문을 하지 않는 이상 지금 상황에서 알 수 있는 길은 없죠. 다 카더라~ 하는 기사일뿐. 소속사와 가수, 서로 동업자이면서도 동업자가 될 수 없는 필요악의 관계는 아닐텐데 상황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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