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5. 17:55

운현궁, 도심 속의 작은 여유를 찾아

반응형

운현궁에서 진행한 고종ㆍ명성후 가례를 보기 위해 찾아간 그 곳은 내가 생각했던 곳과는 조금 느낌이 달랐다. 무엇이랄까, 경복궁 창경국 등의 그 웅장함을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던 운현궁은 소박한 멋을 고스란히 가져오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순서는 노락당 -> 노안당 -> 이로당 -> 유물전시관으로 이어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락당은 운현궁에서 가장 크고 중심이 되는 곳으로써 정면 10칸, 측면 3칸으로 된 몸채에 전면 양끝인 동1칸과 서2칸은 남쪽으로 2칸씩을 내밀어 남행각과 연결되고, 배면 동쪽끝 3칸은 북쪽으로 2칸을 내밀은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명성황후가 삼간택이 끝난 후 신부수업을 받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락당 뒷편으로는 서양식 건물이 하나가 보입니다. 1910년대 지어진 서양식 건물로 덕성여대의 본관으로 사용되고 이 건물까지 합쳐져서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와 끝이 보이시나요? 어쩜 이렇게 우리 조상들의 지혜는 뛰어난지 모르겠습니다. 빗물이 이곳저곳으로 튀지 않고 아래로 쏟아질 수 있도록 이쁘게 저렇게 만들어진 것이겠지요.

한편 기와 끝으로 보이는 서양식 건물, 일제 시대에 만들어진 건물입니다. 일본이 괜히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니겠죠. 보아하니 운현궁을 감시하기 위한 장소가 아니었겠습니까? 또 더불어 풍수지리에 따라 지어진 운현궁의 맑은 정기를 끊어내기 위한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유를 찾아다니다 보니 저 덕성여대의 서양식 건물을 찾아 따라가 보신 게시물이 있어 링크(리버룸님의 블로그)를 가져와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로당의 뒷마당으로부터 노안당으로 가는 뒷길에는 사진 찍기 좋은 곳(뒤에 언급됨)이 있었습니다. 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해 쉬면서 꽃과 나무들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준비되어 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운치 있는 돌벤치 위에 앉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로 노안당은 정면 6칸, 측면 3칸의 몸채 동측에, 전면쪽으로는 양칸(樑間) 1칸 도리칸(道理間) 4칸의 누마루인 영화루(迎和樓)가, 배면쪽으로는 양칸(樑間) 3칸 도리칸(道理間) 3칸으로 된 온돌방과 툇마루가 이어져 있어 전체적으로 T자형 평면의 건물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락당 내부에도, 노안당 내부에도 이렇게 밀랍 인형들이 방 안을 꾸미고 있었습니다. 방안의 내부만 훵하니 전시되어 있다면 아쉬웠을 부분들을 이렇게 인형들이, 또 글과 그림들이 채워주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인물은 흥선 대원군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앞에서 노락당 -> 노안당 가능 길에 사진 찌긱 좋은 곳이라는 것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바닥에 이렇게 표지가 있습니다. 그곳과 더불어 옆의 사진은 노락당에서 이로당에 가는 길에 있는 것인데요. 이 곳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다음과 같은 그림이 펼쳐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고 보니 정원과 길, 그리고 건물이 어울어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곳에 사진 찍기 좋은 곳 표지가 놓여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발걸음을 옮겨 찾아간 곳이 이로당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로당은 넓은 마당을 바탕에 우물이 하나 놓여져 있으며 여자들만 살 수 있게 되어있는 금남의 지역이 바로 이로당으로써 이 이로당의 안주인이 운현궁의 책임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찾아간 이 곳에서는 가례 의 주인공인 명성후가 화장 및 준비를 하고 있었고 다른 출연자들도 이곳에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이로당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사용이 조금은 자유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은 운현궁 예절학교라 하여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생활예절 및 전통예절을 익히도록 하여 예절바른 차세대를 육성하며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우리 것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자 함을 목표로 3시간 정도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옆에는 이렇게 동전을 던져넣을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원래부터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설치를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소원 하나에 동전 하나를 바꾸어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로당 앞마당에 있는 문을 따라 나가면 오른편에 유물 전시관이 있습니다. 맨위에 올려놓은 전체 지도, 운현궁, 흥선 대원군과 관련된 역사, 그리고 또 운현궁을 설명해 놓은 DVD 등이 설치되어 있어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크지 않은 건물이기에 간단히 이곳을 알고 나간다는 정도로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복도를 따라 양쪽으로는 가례에 사용하는 복장, 그리고 그 때 사용하는 여러 징표들 등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운현궁의 뒷뜰에는 이렇게 민들레 씨앗이 흝뿌려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바람을 불어도 날리지는 않더군요. 민들레 꽃과 함께 찾아오는 봄, 따뜻해진 날씨만큼이나 운현궁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여유로움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몇 장 안되는 사진속에서 보셨겠지만 그렇게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습니다. 그게 바로 운현궁의 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용히 오늘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 운현궁.. 그곳을 거닐어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P.S.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운현궁을 거닐다 展」이 진행중입니다. 한 쪽의 관람권이 있으면 다른 한쪽은 무료로 이용하실 수도 있는만큼 두 곳 다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운현궁 관람 후 인사동으로 이동했던지라 서울역사박물관은 추후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2009/04/19 - [누네띠의 News] - 운현궁에서 맞이한 고종ㆍ명성후 가례 - 2009 운현궁 문화 행사 中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