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0. 01:39

운현궁에서 맞이한 고종ㆍ명성후 가례 - 2009 운현궁 문화 행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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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8일 토요일 1시, 안국역 4번 출구를 통해 찾아간 곳이 있습니다. 학교 도서관을 드나들 때마다 보았던 포스터가 기억에 남아 날씨 좋은 토요일 오후를 보낼 최고의 장소로 선택한 것입니다. 사실 1주일 전에 찾아오려고 하였으나 4월 18일에는 특별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어서 이 날을 D-day로 정했습니다. 그렇게 찾아온 곳은 바로 운현궁 입니다.

서울특별시 사적 제257호로서 서울특별시 종로구 운니동에 위치한 운현궁은 조선조 제26대 임금인 고종의 잠저(潛邸)이며 흥선대원군의 사저이며, 한국근대사의 유적 중에서 대원군의 정치활동의 근거지로서 유서 깊은 곳이다. 흥선군 이하응이 왕실집권을 실현시킨 산실이자 집권이후 대원군의 위치에서 왕도정치로의 개혁의지를 단행한 곳이다. 대원군이 권력에서 하야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정치적 영향력을 내외에 행사한 곳으로서 고종이 즉위하기 전까지 살았던 잠저(潛邸)였기 때문에 역사적 상징성이 더욱 크다. 흥선군의 사저가 운현궁으로 불리게 된 것은 1863년 12월 9일 흥선군을 흥선대원군으로, 부인 민씨를 부대부인으로 작호를 주는 교지가 내려진 때부터 였다. < 출처 - 운현궁 홈페이지 >
이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그곳에서 4월 18일에 특별히 마련된 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1863년 12월 8일 고종으로 등극하여 1866년 3월 21일에 민자영, 즉 명성후를 왕비로 맞이하는 고종ㆍ명성후의 가례 입니다. 이 가례 행사는 별궁에 사신을 보내 왕비를 책봉하는 비수책의식과 국왕이 몸소 나가 왕비를 맞아 들여 대궐로 돌아오는 친영례의식을 재현하는 행사였습니다. 그냥 쉽게 한마디로 말하자면 고종ㆍ명성후의 결혼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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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이죠. 바로 명성후 입니다. 여성부원군 민치록의 딸로 이름은 자영입니다. 명성후의 이름이 자영인 것을 처음 알았네요. 이번 행사에서는 결혼할 당시 16세였던 명성후의 현실감을 놓이기 위해 비슷한 또래인 중ㆍ고등학생 중에서 선발( 팜플렛 속의 고종ㆍ명성후는 처녀, 총각이 역할 )하였다고 합니다. 고종 역시 마찬가지구요. 저 머리 위의 얹은 것이 가채라고 하던가요? 엄청 무거워 보였습니다. 가례가 오늘 하루 행사기에 망정이기 매일 있는 거였다면 저 여학생의 목디스크는....... 일단 사진만 보아도 많이 긴장한 모습이죠? 반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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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어린 고종은 시종일관 여유로움을 잃지 않았습니다. 사실 편했죠. 가마를 타고 인사동 한바퀴를 돌고 와서 가례에 참여하기 때문에 주변의 가마를 끄시는 분들이 고생이시지 꽂꽂이 앉아있기만 하는 고종은 한결 편안해 보입니다. 결혼 당시 15세였기 때문에 역시나 그 나이 또래의 학생으로 선발되었습니다.

한편 이 두 사람의 결혼식을 위해 준비된 많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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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에는 이렇게 전통공연이 있었습니다. 칼춤이며 저는 처음보는 여러 공연들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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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어가행렬을 위해 인사동을 한바퀴 돌고와 다시금 맞이한 율곡중학교 학생들의 율곡취타대의 연주가 있었기에 더욱 활기찬 분위기가 만들어 질 수 있었습니다. 얼굴에 여드름이 가득한 중학생들이 2시간여 동안에도 흐트러짐 없이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행사에 임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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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행사를 위해 전통차 시음회로 목을 적실 수 있었고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진행하시는 분이 설명해 주시지만 이렇게 팜플렛을 통해서도 자세히 설명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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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ㆍ명성후의 가례는 이렇게 기러기를 뒤로한 채 단체 사진을 찍고 관객들을 위한 포토타임을 가진 후에야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의 문화를 세세히 알기란 쉽지 않기에 이런 체험행사가 더욱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운현궁에서 그들이 결혼했었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했었는지 오늘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행사에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의 좋은 문화 유적지, 그리고 문화 행사에 참여하고 있어서 더욱 뜻깊었던 것 같습니다. 행사 멘트 하나하나를 영어로 해석도 해주었기 때문에 서양 사람들에게도 좋은 공연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편 2009년 4월 18일 1차행사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고 2차 행사는 2009년 10월 17일 토요일에 있을 예정입니다. 이제 가을 단풍이 들었을 무렵 다시금 고종ㆍ명성후 가례 행사가 펼쳐지겠네요. 그 때에는 또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주, 혹은 매달 운현궁에서는 이런 저런 문화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운현궁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09/04/19 - [누네띠의 News] - 운현궁, 도심 속의 작은 여유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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