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8. 00:26

[도서리뷰]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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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10점
환절기가 옴에 따라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필자는 자주 재채기가 나곤 한다. 그러나 재채기를 할 때면 들고 있던 커피잔을 내려놓곤 한다. 기침으로 인해 흔들린 몸이 그것들을 쏟아놓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손에 쥐어진 환상 문학 단편선 [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는 조금 의아스러운 것이었다. 더군다나 환상 문학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나는 그런 호기심 속에서 책을 한장 한장 펴나갔다.

 환상 문학이 무엇이길래  

사전상에서 찾아본 환상문학은(Fantastic Literature)라 하여 초자연적 가공세계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사건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이렇듯 우리가 상상속으로 생각했던 그러한 내용들 [ 단절과 공포감 ], [ 애매성과 의혹 ]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다가온다. 그렇다고 [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가 그렇게 허무 맹랑한 것이냐? 더불어 의미가 없는 끄적거림이냐 묻는다면 나는 단호하게 " NO "라고 말한다.

 현실에 대한 인식이 묻어난다.  

[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에는 10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박애진 작가의 '학교'에서부터 이영도 작가의 '샹파이의 광부들'까지 그 어느 것 하나 현실 인식과 따로 떼어놓고 이야기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내가 놀랐던 것은 작가들이 비유로 늘어놓은 등장인물들이나 사건들이 나에게 깨달음으로 다가올 때였다.

 환타지는 매니아용이다?  

사실 본인은 환상문학, 이른바 판타지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왠지 용이 등장해야만 할 것 같고, 현실과는 전혀 동떨어져 RPG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내용들이 나타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를 읽어내려가다보니 내가 알던 환상 문학은 그저 하나의 일부분이었다. 다양한 소재, 더불어 획기적인 전개를 맛본 나로서는 한 번 읽어내려가기 시작한 하나의 단편을 끝날때까지 놓을 수가 없었다. 오히려 환상 문학이라는 장르로 묶어놓는 것이 아쉬울만큼이나 어려운 책이 아니었다.

 생소함이 주는 재미!  


낯선 장르였기 때문이었을 뿐이지 소재들이 우리 현실과 그리 동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우리가 영화에서 보았던 헐리우드식의 환타지 영화보다 훨씬 현실감있게 다가오고 있었다. 특히 영화로 나온다면 재밌게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소재들도 있었다. 이를테면 [학교]나 [뮤즈는 귀를 타고] 등의 소재들이 흥미로웠다. 이처럼 우리가 접해보지 않아왔던 이른바 비주류의 문학들이 주는 재미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베스트셀러만이 능사가 아니다. [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와 같이 책 읽는 재미를 주는 책 한권, 이번 주말에 읽어내려가 보는 것은 어떠할까 추천해본다.

"본 도서는 Daum책과 TISTORY가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커피잔을 들고 재채기 상세보기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펴냄
한국적 정서에 기반한 다채로운 환상 소설들을 소개하는 단편선『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에 선정된 에 이어, 이번에는 10인의 환상 문학 작가들이...
http://nuneti.tistory.com2009-10-21T07:45:06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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