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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4. 22:57

[공연리뷰] 늘근도둑이야기 ( 연극열전2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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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 / 연극열전2 / 늘근 도둑 이야기
캐스팅 - 박길수 / 서현철 / 이상홍

     1989년 초연을 시작으로 각각의 시대를 새롭게 풍자하고 재해석하면서 2008년에 이르른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 그 명성만큼이나 좌석하나하나까지 꽉 채운 채 공연은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 연극은 처음이 아니었으나 대학로에서 처음 본 연극은 ' 대한민국 김철식'이었다.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도 가졌었고, 질문도 했었을만큼 아직까지 기억에 생생한 이 작품의 주인공 김철식을 박철민님이 맡으셨었기에 그분의 모습을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보았으나 운이 거기까지는 닿지 않았다. 그러나 캐스팅 보드의 어느 누구하나 연기력 면에서는 타의 추정을 불허하는 분들! 만족스런 배우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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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본 공연들이 인기있는 것들이었던 것 때문인지 최근의 공연장은 나름 멀티플렉스(?) 혹은 대형화된 듯 하다. 소극장이라는 지하 단칸방과 같은 이미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영화관과 같은 느낌을 가져온 듯 하다. 이 원더스페이스도 그런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공연장 중 하나인 것 같다. ( 그러고 보니 캐스팅 보드는 안찍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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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 중 배우의 역할을 보면 더 늙은 도둑 / 덜 늙은 도둑 / 수사관 이렇게 나뉘어져 있다.  이 중 더 늙은 도둑과 덜 늙은 도둑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수사관이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극을 마무리하는 과정을 겪고 있었다.

1. 애드립이야? 대사야?

     끊임없이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호응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 ' 늘근 도둑 이야기 '였다. 관객들을 그림의 제목과 연상짓는다던지, 혹은 함께 술을 따라주는(?) 정겨운 모습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가운데 우리는 그들의 대사들이 애드립인지, 혹은 실제인지 구별하기 힘들만큼 겪이 없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그 속에서 관객인 나는 한없는 편안함을 느낀다. 공연장 내에서 경직되지 쉬운 일종의 '약자'였던 관객에게 역할이 주어지면서 극에 좀 더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직까지도 궁금하게 남은 것은 수사관이 뺨을 때리고 나서 터뜨린 웃음은 NG일까? 극 중에서 어디까지가 애드립이고 어디까지다 대사일까?ㅋ

2. 너도 마찬가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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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늙은 도둑과 덜 늙은 도둑은 사회 풍자를 통해 관객에서 웃음의 순간들을 던져주었다.  두 도둑이 집을 털기 위해 들어갔다가 술 한잔 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던져준 화재들은 매일 뉴스를 통해 비춰졌던 사회적인 현상, 일반인들이 사회에 느꼈던 불만과 안타까움들이었다. 그들이 제시한 촛불집회, 행복한 눈물 등 익숙한 사회 풍자의 대상들에 함께 웃는 모습이 바로 공감의 순간이라 하겠다.

3. 약간의 아쉬움?

     그렇다고 이 공연이 너무 완전 재밌다고 말할수는 없었다. 재밌지만 중간중간 약간 루즈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를테면 영화였다면 약간의 편집을 통해 런닝타임을 줄이고 싶은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이는 TV 개그프로를 보면서 느끼는 약간의 가벼움이라 하겠다. 시대가 변화했고 풍자에 대한 무게감이 줄었기 때문일까, 진정 비판이 이뤄지기 보다는 단지 개그의 소재로만 쓰인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가벼움과 무거움의 사이, 그것을 잡아내기란 역시나 힘이든 것 같다. 내 자신이 잡아가는 것도 힘든 것처럼 말이다.


     '늘근도둑이야기'는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연이었다. 실제로도 함께 본 관객들 중에는 중,고등학생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고, 연세가 높으신 어르신들도 있었다. 중년의 관객들이 단체관람온 모습도 보았다. 그만큼 시대를 함께 하면서 다양한 팬층과 더불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부담없이 좋은 공연, 그리고 인기있는 공연을 찾는다면 '늘근도둑이야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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