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6. 22:40

상상플러스 정답은 십자말풀이의 힌트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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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플러스( 이하 상플 )에서 맞는 정답을 표준어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건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전국 사투리 자랑’ 코너에서 이지애 아나운서는 탁재훈이 제시한 사투리 ‘깰받다’의 뜻 ‘개으르다’에 대해 "(정답이) 아닙니다"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국립국어원 이수연 선생님은 "‘개으르다/개으름’, ‘게으르다/게으름’은 모두 표준어"라고 온라인 가나다 서비스를 통해 답변함으로써 상플의 정답 / 오답 논란이 화제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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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훈의 정답 [ 개으르다 ], 사실 우리가 당연스럽게 [ 게으르다 ]만 써왔기 때문에 [ 개으르다 ]가 정답일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 이 방송에서 [ 개으르다 ]그 딱 정답이 되었다면 상상플러스에서 우리 말의 묘미를 한 번 더 살려줬을 뿐만아니라 그들의 준비성에 대해서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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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상플의 정답 논란이 일어나면서 생각난 것이 십자말 풀이였습니다. 일반적인 십자말 풀이에는 없지만 방송이나 진행자가 있는 경우에 흔히 [ 힌트없음 ]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 힌트없음 이라고 제시하여 초성만 가지고 정답을 유추하게 되는 것이지요. 같은 뜻의 단어라고 해서 정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정답이 [ 사과 ] 였으면 만약 [ 사과 = 사가 ] 라고 하더라도 꼭 [ 사과 ] 여야만 정답이 되는 거죠.

이번의 상플도 이러한 점에서 오류를 보여줬습니다. 상플에서는 힌트없음의 문제처럼 [ 게으르다 ]라는 정답 1개만을 준비해 두고 있었습니다. 꼭 힌트없음이 아니더라도 다른 십자말풀이 정답처럼 1개의 답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또 다른 [ 정답 : 개으르다 ]가 등장하므로써 자가당착에 직면하게 된 것이지요. 이 사건은 모 다른 핑계거리가 없습니다. " 철저히 준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 로 넘어가야 하는 사안이죠. 반대로 우리는 이번 논란을 통해 " 우리 말 하나 더 배웠습니다. " 라고 쓴웃음으로 고마워해야할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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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상상더하기 제작진들이 사과하는 것으로 논란이 일단락 되는 것 같습니다. 허나 국립국어원이 제공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개으르다'가 형용사로 '움직이거나 일하기를 싫어하는 성미나 버릇이 있다'고 되어 있고, '게으르다'는 '행동이 느리고 움직이거나 일하기를 싫어하는 성미나 버릇이 있다'라는 의미로 사실상 같은 표현임을 알 수 있는데 마지막까지 핑계대는데에 여념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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